검색결과29건
프로야구

[IS 포커스] 비로소 주인공으로 빛난 김민혁, 한국시리즈 '게임 체인저' 예고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타자.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선수. KT 위즈 '원년 멤버' 김민혁(27)을 향한 평가였다. 그런 그가 김민혁은 지난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소속팀 KT가 0-2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1·3루에 대타로 나서 호투하던 NC 선발 투수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쳤다. 이강철 감독은 대타를 투입하기에 다소 빠른 시점에 승부수를 띄웠고, 김민혁이 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기세를 올린 KT는 6회 말 박병호의 땅볼 타점으로 역전했고, 필승조가 리드를 지켜내며 시리즈 3승(2패)째를 거뒀다. 7일부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를 치른다. 김민혁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 '10구단' KT의 지명을 받았다. KT가 1군 무대에 진입한 2015년, 조범현 전 감독에게 콘택트 잠재력을 인정 받으며 82경기에 출전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수행한 김민혁은 2018 퓨처스 남부리그 타율 부문 1위(0.353)에 오르며 차세대 스타를 향해 순항했다. 이강철 현 감독 체제가 시작된 2019시즌도 주전 외야수와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를 차지했다. 그런 김민혁은 2020시즌부터 시련을 겪었다. 팀 동료 배정대가 2020년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세를 증명했고, 이어진 정규시즌 주전 중견수로 낙점됐다. 당시 팀 타선의 미래로 평가 받던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선 다른 외야수 조용호가 두각을 드러냈다. 그렇게 출전 기회가 줄었다.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년도 김민혁은 존재감이 적었다. 시즌 초반 헤드샷으로 후유증이 생겼고, 팀이 외국인 선수까지 외야수로 영입하며 다시 경쟁에 밀렸다. 김민혁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2달 넘게 퓨처스팀에 머무를 때도 있었지만, 강점인 콘택트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사이 강백호가 외야수에서 1루수로 자리를 옮겼고, 배정대·조용호도 경기력 기복을 보이며 '주전' 외야진에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전히 KT는 외야 한 자리를 외국인 선수로 채웠지만, 강점(콘택트)이 확실한 김민혁은 꾸준히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결국 2022시즌 그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400타석 이상 소화했고, 올 시즌도 448타석에 나섰다. 김민혁의 통산 타율은 0.280이다. 불운도 지웠다. 김민혁은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를 받았다. 회복이 늦어지자, 이강철 감독도 PO 엔트리에 김민혁을 넣을지 고민했다고. 순탄치 않은 야구 인생을 걸어온 김민혁은 잠실행(KS) 티켓이 걸려 있는 PO 5차전에서 비로소 주인공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KS에서도 김민혁을 대타로 기용할 생각이다. 김민혁은 "치는 건 전혀 문제 없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안타 1개로 경기 흐름이 바뀌는 단기전. 김민혁은 '게임 체인저'로 조명받고 있다. 그가 다시 한번 핀 조명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7 08:06
프로야구

김도영 치고 달리고, 최형우 불러들였다...KIA, KT 꺾고 3연승 질주

베테랑 최형우(39)가 2경기 연속 해결사가 되멶서 KIA 타이거즈가 3연승을 달렸다.KIA는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33승 1무 38패를 기록, 7위 KT와 승차를 지웠다. 두 팀의 승률 차이는 단 1리에 불과하다.경기 초반만 해도 흐름은 KIA의 반대 방향으로 흘렀다. KIA는 1회 선발 투수였던 김건국의 직구가 KT 박병호의 헬멧에 스치면서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가뜩이나 외인 투수 두 명 동시 교체로 투수 부족에 시달리던 KIA 투수진으로서는 극복하기 쉽지 않은 문제였다. 타선에서도 황대인과 김규성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중도 이탈했다.그러나 KIA의 기세가 KT를 넘었가. KIA는 2회 초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중전 안타로 2사 1·2루 밥상을 차렸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군이 좌전 적시타로 다시 한 번 활약을 이어갔다. 2사 1·2루 기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찬호의 1타점 2루타까지 만들어져 KIA의 리드가 더 벌어졌다.KT도 그대로 지진 않았다. 2회 말 배정대의 좌전 안타와 오윤석 타석에서 상대 포구 실책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장준원의 중전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3회 말에도 황재균의 좌중간 2루타와 박병호의 우중간 안타, 배정대의 희생 플라이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했던 경기는 8회 KIA로 기울어졌다. KIA는 8회 초 1사 김도영이 번트 안타로 물꼬를 튼 후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득점 기회가 만들어지자 전날 멀티 홈런을 때린 최형우가 좌전 적시타를 쳐 김도영을 불러들였다.승기를 잡은 KIA는 9회 리드를 확실하게 굳혔다. 소크라테스와 박찬호의 안타 후 최원준의 적시타, 김도영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4점 차로 달아났다.KIA는 선발 김건국의 공백을 김재열이 4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투구로 메웠다. 이어 윤중현-임기영-최지민-전상현이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 부족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7 22:37
프로야구

파울 타구에 얼굴 맞은 '복덩이' 이호연, 코뼈 미세골절로 1군 말소

KT 위즈의 복덩이가 때아닌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KT 위즈 내야수 이호연(28)은 6월 15경기에서 타율 0.354(48타수 17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KT 상승세를 이끌었다. KT의 '박경수(39) 후계자' 고민도 지워냈다. 당초 KT는 선수층 강화를 위해 이호연을 영입했으나, 이호연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주전 자리까지 꿰찬 것. KT는 나이가 30대 후반에 이른 박경수의 후계자를 찾는 데 수년간 고민을 거듭했으나 이호연이 단번에 이 고민을 해결했다. 적응도 순조로웠다. 5월 중순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트레이드 뒤 고작 한 달이 지났지만, 이호연은 팀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다. 김민혁, 장준원, 배정대 등 1995년생 또래들이 그의 적응을 도왔다. 특히 이호연은 열 살 차이 나는 박경수를 통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질문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최근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선 박경수의 글러브를 빌려 실책 없이 안타 4개를 때린 사실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호연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타선에서의 활약을 집중적으로 칭찬했다. 이 감독은 "영입할 때 타격 능력이 좋아 기대했는데, 그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처음엔 단타 위주로 치더니 최근 장타 능력도 뽐내고 있다. 타구질도 좋아졌다.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단점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때 아닌 부상이 이호연의 발목을 잡았다. 이호연은 지난 21일 열린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얼굴을 맞아 교체된 바 있다. 이후 병원 검진 결과를 받은 이호연은 코뼈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으며 이튿날(23일) 1군에서 말소됐다. 다행히 수술은 피했지만 일주일 이상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상승세에 맞은 아쉬운 부상이었다. 한편, KT는 이호연 대신 또 한 명의 롯데 출신 내야수 오윤석을 등록했다. 오윤석은 올 시즌 1군 18경기에서 타율 0.186을 기록했으나, 퓨처스에서 6월 타율 0.476 고타율을 자랑하며 1군에 등록됐다. 윤승재 기자 2023.06.22 17:35
프로야구

[IS 포커스] ‘장성우부터 이호연까지’ 롯데와의 트레이드 5번, KT는 또 성공할까

지난 19일,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롯데에 좌완 투수 심재민(29)을 내주고 내야수 이호연(28)을 품에 안았다. 두 구단 간의 5번째 트레이드다. 막내 구단 KT는 2015년 1군 진입 이후 지금까지 롯데와 5번의 트레이드를 성공시켰다. 이로 인해 21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바 있다. KT와 롯데는 2015년 투수 박세웅(28)과 이성민(33) 조현우(29) 포수 안중열(28)을 내주고, 포수 장성우(33) 윤수강(33)과 투수 최대성(38) 하준호(34) 외야수 이창진(32)을 영입한 4대5 트레이드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2016년에 투수 장시환(36) 김건국(35)을 롯데에 내주고 투수 배제성(27)과 외야수 오태곤(32)을 영입했던 KT는 2020시즌 후엔 투수 최이준(24)과 22시즌 3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박시영(34)과 신본기(34)를 품에 안았다. 2021시즌엔 투수 이강준(22)을 내주고 포수 김준태(29)와 내야수 오윤석(31)을 영입해 선수층을 강화했다. KT는 4번의 트레이드로 전력강화에 성공했다. 장성우는 팀의 주전 포수로 맹활약 중이고, 2015년 2차 9라운더 신인 배제성은 팀의 5선발로 자리잡아 선발진 한 축을 담당 중이다. 최근에 영입했던 박시영은 부상 전 필승조로 거듭났다.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신본기, 오윤석은 KT가 내야 뎁스를 강화하는 데 쏠쏠하게 기여했다. 이번에 영입한 이호연까지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T는 이호연이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라 평가하며 그의 다양한 활용도를 기대했다. 1군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2군에서 올 시즌 타율 0.433, 통산 타율 0.307로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트레이드 직후인 2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노히트 수모를 깨는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콘택트 능력이 좋아서 괜찮겠다 싶었다. 감각도 굉장히 좋고, 타이밍도 제일 잘 맞더라”며 그를 칭찬했다. 롯데와의 트레이드에 좋은 기억이 있는 KT는 또 한 번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이호연은 “신본기, 김준태 선배 등과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같이했다"며 "빨리 적응해서 내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5.22 06:00
프로야구

'벤자민 최고 149㎞/h'...KT, 대표팀과 첫 평가전서 2-8 패

프로야구 KT 위즈가 한국 야구대표팀과 첫 평가전을 치렀다.KT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과 첫 평가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의 합의로 정식 경기와는 다르게 라인업을 변칙 운용해 진행됐다. 등판 전 투구 수를 정하고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1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시속 149㎞를 찍으며 2022년과 다름 없는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KT는 벤자민 다음으로 어린 불펜 투수들이 대거 마운드에 올랐다. 박영현(1이닝 1실점) 박세진(1이닝 1실점) 손동현(1이닝 4실점) 김정운(1이닝 2실점) 조이현(1이닝 무실점) 이채호(1이닝 무실점) 김영현(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했다.타선에서는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김상수가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안타를 기록했다. 송민섭, 오윤석, 앤서니 알포드, 배정대 등이 각각 1안타씩을 기록했다. 신인 손민석은 1안타와 함께 2타점도 기록하며 활약을 선보였다.벤자민은 등판을 마친 후 “아프지 않고 몸 상태가 좋다. 오랜만에 실전에서 타자들을 상대해서 집중이 더 잘됐고, 동기 부여가 됐다”며 “비시즌부터 구속 증가에 중점을 뒀다. 웨이트 트레이닝 때 무게를 올려서 운동했고, 몸무게도 3㎏ 정도 증가했다. 많이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KT에서 유일하게 타점을 기록했던 손민석은 “입단 후 KT 소속으로 출전한 첫 경기라 연습했던 대로만 하자고 생각했다. 팀의 첫 득점에 도움이 돼서 기쁘고 실감이 안 난다”며 “국가대표로 임시 차출됐는데, 선배들이 야구를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키워주셨다.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한편 이날 경기에서 KT는 대표팀에 2대8로 패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4 11:22
프로야구

키움, 롯데행 한현희 보상선수로 이강준 지명...사이드암 투수 보강

키움 히어로즈가 사이드암 투수를 보강했다. 키움은 20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획득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한현희의 보상선수로 투수 유망주 이강준을 지명했다"라고 전했다. 이강준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시즌 4경기에 출전했고, 이듬해 롯데와 KT 사이 2대1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롯데는 포수 김준태와 야수 오윤석을 보냈다. KT에서 뛸때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선수 시절 사이드암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도 눈여겨보고 키우려고 했따. 고형욱 키움 단장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지만 볼 끝에 워낙 힘이 좋고 무브먼트가 뛰어난 선수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고민 없이 선택했다"고 영입 배경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3.01.20 17:45
프로야구

소식좌 전성시대...KT의 합리적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

KT 위즈가 합리적인 의사 결정과 투자를 했다. '10구단' KT는 1군 진입을 앞둔 2014년 겨울,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였던 박기혁(현 KT 코치)을 영입했다. 센터 라인, 수비 핵심 포지션인 유격수를 입단 1~2년 차 젊은 선수에게 맡길 순 없었다. 박기혁은 3년(2015~2017) 동안 주전을 맡았고, 그사이 실전 경험을 차곡차곡 쌓은 심우준이 2018시즌 793이닝을 소화하며 주전 자리를 물려받았다. KT는 올 시즌 다시 한번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야수를 보강했다. 24일 오전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대 주역 중 한 명인 김상수(32)와 기간 4년·총액 29억원에 영입했다. 심우준은 입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 3년 사이 원래 높은 평가를 받던 수비력에 공격력까지 좋아진 그의 공백을 내부에서 대신 막긴 어려웠다. 올 시즌 백업으로 뛰었던 신본기도 FA 자격을 얻은 상황이었다. 나도현 단장, 이강철 감독 모두 외부 영입 필요성을 인정했고, 선수의 미래가치에 합리적인 몸값이 형성된 김상수와 동행을 결정했다. KT는 김상수를 유격수로 쓰기 위해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2루수엔 박경수·오윤석이 있다. 그러나 김상수는 2018시즌 이후 주로 2루수를 맡았다. 올 시즌은 4년 만에 300이닝(326과 3분의 1) 이상 소화했지만, 시즌 초반 늑간근과 왼 장요근(허리뼈와 골반을 이어주는 근육) 손상으로 이탈하는 등 72경기밖에 나서지 않았다. 김상수는 삼성 적통이다. 한국시리즈(KS)만 26경기에 나섰다. 국가대표로 국제대항전에 출전한 경험도 많다. 아직 많은 나이도 아니다. 그러나 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부상도 우려된다. 2020시즌 3할(0.304) 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공격형 내야수로 보기도 어렵다. 주전 유격수 이탈을 막기 위해 데려온 선수인 만큼 일단 2023시즌은 유격수 출전이 유력하다. 다른 대안도 떠오르지 않는다. 십자인대 파열로 재활 중인 장준원이 돌아와도 경쟁 구도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다. '유격수' 한 자리만 두고 보면 고개가 갸웃한 영입. 그러나 김상수가 2루수와 3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이 계약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KT는 심우준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김상수를 2루수로 돌려서 쓸 수도 있다. 어차피 KT는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마흔이 되는 박경수의 후계자가 필요하다. 결국 당장 공백을 메우고, 자연스럽게 차기 주전 2루수를 채울 수 있는 선택한 것이다. 계약 발표 직후 쏟아지는 FA 계약 손익 계산과 전망은 무의미하다. 그래도 명분과 실리에서 KT는 꽤 괜찮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선수 몸값이 치솟고, 시장은 가열되고 있다. KT의 차분하고 묵직한 한 걸음은 꽤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2022.11.24 18:46
프로야구

'키스톤 콤비' 해제...FA 시장 주목하는 KT

KT 위즈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은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선수들이 경외심을 가질 수 있을 만큼 높은 이름값,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검증된 지도력, 한국야구 대표 타격 전문가라는 점이 두루 반영됐다. 핵심은 야수진 뎁스(선수층) 강화다. KT는 2022 정규시즌, 주전 의존도가 높았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좀처럼 메우지 못했다. 지난 시즌(2021)엔 김병희, 김태훈 등 새 얼굴이 등장해 내부 경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지만, 올 시즌은 퓨처스팀에서 올라와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거의 없다. 지난 시즌 1위였던 KT는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3위 키움과의 준PO에서 2승 3패로 밀리며 탈락했다. 이강철 감독은 2022년 모든 일정을 소화한 뒤 "투수진 전력이 좋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 외에는 가용 자원이 없다. 야수진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육성 강화는 필수다. 구단도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김기태 감독을 영입하는 조처를 했다. 문제는 당장 차기 시즌(2023)이다. 전력 보강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KT는 내야진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입대를 앞두고 있다. 베테랑 박경수가 지키고 있던 2루수도 새 주인이 필요해 보인다. 그는 전성기를 지나 에이징 커브를 겪고 있다. 오윤석·권동진 등 백업 선수들이 있지만, 주전을 맡기에는 무게감이 부족하다. 공·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장준원도 십자인대 부상 탓에 복귀 실점이 불투명하다. 그 어느 해보다 외부 전력 보강이 필요한 겨울을 앞두고 있다. 마침 박민우, 노진혁, 서건창 등 내야 자원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많이 나온다. 내부적으로도 이들의 면면을 살피며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의 미래 가치를 자체적으로 판단한 뒤 합리적인 선에서 투자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거품이 껴 치솟은 시장가에 휘둘릴 생각은 없다. 지난 2년(2020~2021) 동안 부진했던 박병호는 KT로 이적한 뒤 맞이한 올 시즌, 35홈런을 치며 이 부문 개인 통산 6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베테랑의 커리어와 경험을 중시하고, 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이강철 감독 특유의 선수 관리 방침이 박병호의 재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준척급 FA 중에는 베테랑들이 꽤 많다. KT는 그런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팀이다. FA 영입전은 꼭 몸값만으로 좌우되는 게 아니다. KT가 준척급 FA 영입이나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을 노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KT는 1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부상 악재를 고려해도 우승 전력에서 멀어진 건 분명하다. 센터라인 핵심이었던 심우준이 이탈하며 '주전 유격수' 부재라는 고민도 안고 있다. 그동안 외부 영입에 인색했던 KT가 올겨울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2022.10.25 12:21
프로야구

김원중-최준용, 성적-육성...두 마리 토끼 놓치는 서튼

2021년 5월 11일, 롯데 자이언츠는 허문회 전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퓨처스리그(2군) 감독을 1군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서튼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많이 이기는 것이 목표다. 또한 미래를 내다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성적과 육성을 함께 강조했다. 1년 3개월이 흐른 현재, '서튼호'는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멀어지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2위 돌풍을 일으켰다. 4월 승률 0.609(14승 9패 1무)를 기록했다. 5월부터 내리막길을 걷더니,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 0-14 패배로 시즌 최저 승률(0.427)까지 떨어졌다. 팀 순위도 8위까지 추락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기 성적표는 오히려 더 초라하다. 3승 1무 11패로 꼴찌다. 최근 팀 분위기나 전력을 고려하면 5년 만의 가을 야구 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선수 육성 성과도 미미하다. 지난해 10월 군 전역 후 1군 데뷔한 황성빈을 제외하면 서튼 감독 체제에서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5월 11일~31일 1군으로 올라온 선수는 23명. 올해 같은 기간 1군 엔트리 변화는 11명이다. 지난해엔 1군에 데뷔하는 선수가 많았다면,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한 엔트리 교체가 절반을 차지한다. 취임 당시 "선수의 기량 성장을 이끄는 것 역시 내 목표"라고 밝혔지만,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않는다. 최준용(21)과 김원중(29)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롯데는 지난해 막강 불펜을 자랑했다. 서튼 감독 부임 전부터 셋업맨으로 활약한 최준용은 4승 2패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마무리 2년 차 김원중은 4승 4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필승 공식의 근간을 흔들었다. 최준용은 5개월 동안 선발-중간-마무리를 모두 경험했다. 지난겨울 최준용이 "언젠가 선발 투수로 뛰는 게 목표"라고 밝히자, 서튼 감독은 2월 초 스프링캠프에서 최준용의 불펜 기용을 천명했다. 서튼 감독은 "최준용-김원중은 KBO리그 최고 필승조이다. 팀을 위해 최준용이 불펜 보직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불펜 투수의 선발 전환 시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몸도 제대로 만들고, 5~7이닝까지 던질 수 있도록 꾸준한 빌드업이 필요하다. (최준용은) 지난해 어깨 회전근개 부상이 있었다. 바로 선발 전환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런데 최준용은 3월 14일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 5회 등판, 깜짝 3이닝(44구)을 투구했다. 다음날에야 그 이유가 알려졌다. 서튼 감독은 "최준용이 선발 투수에 도전한다. 5선발 경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상황과 선수 미래를 고려해 최준용을 셋업맨으로 기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선, 한 달 만에 이를 철회했다. 최준용은 이후 두 차례 더 선발 등판했다. 서튼 감독의 의사만으로 최준용의 선발 도전이 결정되진 않았겠지만, 결국 제대로 테스트도 하지 못한 채 이 계획은 중단됐다. 김원중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자, 최준용이 마무리 투수로 전환한 것이다. 최준용은 4월 한 달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으로 호투했다. 5월 초 김원중의 복귀로 서튼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하는 듯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서튼 감독이 갈팡질팡하자, 오히려 혼란을 불러왔다. 김원중 복귀 후 계속 마무리로 투입된 최준용이 며칠 뒤 셋업맨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김원중이 부진하자 최준용에게 뒷문을 다시 맡겼다. 최근에는 셋업맨 최준용-마무리 김원중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시즌 도중 둘의 보직과 관련한 취재진의 물음에 서튼 감독은 "다른 질문을 해달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준용은 올 시즌 2승 4패 1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32, 김원중은 2승 2패 5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33으로 부진하다. 투수는 다른 포지션보다 예민하다. 잦은 보직 변경과 경쟁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이 올 시즌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성민규 단장 체제에서 '몸집 줄이기'에 나선 롯데는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손아섭을 '지역 라이벌' NC에 뺏겼다. 최근 3년간 외부 FA 영입은 안치홍 한 명뿐이다. 트레이드를 몇 차례나 시도했지만, 플러스 효과는 미미하다. 오히려 팀을 떠난 노경은(SSG 랜더스) 김준태, 오윤석(KT 위즈) 등이 펄펄 날고 있다. 게다가 서튼 감독은 글렌 스파크맨(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의 기용을 고집하다가, 결국 교체 시기를 놓쳤다. 항상 긍정론을 펼치지만, 팀 성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새 전력 발굴에도 특별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롯데는 투타 밸런스나 무게감을 봤을 때 현재 성적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5강 경쟁이 충분한 가능한 팀으로 봤다. 타선이 좋고, 최준용과 김원중 등 믿을만한 구원 투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 후반에 자주 무너진다. 결국 벤치의 역량 탓인지 하위권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튼 감독은 취임 당시 "나는 한국 무대에서 외국인 감독이다. 인내심을 당부한다"고 했다. 그의 부탁대로 롯데 구단과 팬은 '서튼호'의 항해를 조용하게 지켜봤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목적지를 잃은 채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느낌이다. 이형석 기자 2022.08.10 05:50
프로야구

주전 유격수 빠진 KT...기회 얻은 만능 내야수

KT 위즈가 주전 유격수 없이 후반기 첫 3연전을 치른다. '이적생' 만능 내야수가 대체 자원으로 떠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5월까지 리그 8위에 머물렀지만, 부상으로 이탈했던 간판타자 강백호와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합류한 뒤 저력을 발휘, 6~7월 34경기에서 22승 2무 10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그사이 강백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이탈했지만, 부진했던 주전 3루수 황재균이 살아나며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다시 악재가 생겼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전반기 최종전이었던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타구를 처리하다가 왼쪽 신전건(손가락과 손등 사이 힘줄을 잡아주는 조직)이 손상되는 부상을 당한 것. 심우준은 중견수 배정대와 함께 KT 센터 라인 수비를 책임지는 핵심 자원이다. 심우준은 부상 부위 회복세에 따라 빠르면 내주 주중 3연전, 늦으면 8월 초 복귀 예정이다. 올 시즌 유격수로 599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그가 빠지면서, KT는 대체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1순위 후보는 이적생 장준원이다. 그는 지난 5월 21일 KT가 2023년 신인 지명권(5라운드)을 LG에 내주고 영입한 내야수다. 201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될 만큼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이 버티고 있었던 LG에선 빛을 보지 못했다. KT는 장준원을 영입하며 내야진 뎁스(선수층)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도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를 두고 "수비 활용 폭이 넓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영입 직후에는 경기 후반 수비 강화를 위해 투입되는 백업 자원으로 보였다. 그러나 장준원은 타석에서도 잠재력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97경기에서 1홈런에 그쳤지만, KT 이적 뒤에만 3홈런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친정팀 LG전에선 멀티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선발로 나섰을 때는 타율(0.289)도 준수하다. 장준원은 주전 2루수 후보이기도 하다. 이 자리를 지켜왔던 박경수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그를 대신에 전반기 2루를 맡은 오윤석은 아직 자리를 굳히지 못했다. 이적 후 처음으로 5~6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보장받은 장준원은 자신이 주전을 맡을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심우준은 아직 병역 의무를 마치지 못했다. KT도 상황에 따라서는 차기 주전 유격수가 필요하다. 장준원은 두 포지션을 두고 쇼케이스를 치르는 셈이다. 안희수 기자 2022.07.21 11: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